요나의 신앙 저널 | 말씀 속에서 시대를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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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예수의 말씀은 삶의 기준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통치와 의가 성도의 삶을 어떻게 이끄는지를 성경의 맥락에서 짚는다.

 

왜 예수는 그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라고 말씀하셨는가

하나님의 통치와 의를 성경의 맥락에서 읽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 삶의 모든 우선순위가 하나님의 통치로 정렬되는 실제를 선포한다 요나의 신앙 저널

 

예수께서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 문장은 기도의 순서를 조정하기 위한 권면으로 주어지지 않았다. 이 말씀은 삶이 무엇을 따라 움직여야 하는지를 분명히 묻는다.

먹고 마시고 입는 문제를 다룬 뒤 예수는 한 문장으로 신앙의 기준을 세운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라는 명령은 성경 전체에서 반복되어 온 하나님의 통치와 그 통치 아래 놓인 삶의 방향을 다시 중심으로 끌어올린다.이 말씀은 신앙의 한 영역으로 설명하지 않고 성도의 삶 전체를 이끄는 기준으로 제시된다.

 

왜 예수는 이 말씀을 먼저 두었는가

예수께서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태복음 6 33)고 가르치신 말씀이 모든 신앙의 본질적 방향을 제시한다. 이 말씀은 기도의 내용이나 방법보다 삶이 무엇을 따라 움직여야 하는지를 밝히는 기준으로 성경 전반의 맥락과 맞닿아 있다. 이 말씀은 성도의 삶을 이끄는 출발점이다.

 

예수는 이 문장을 통해 제자들의 기도를 교정하기보다 제자들의 삶을 먼저 바로 세운다성경은 하나님을 따르는 삶이 언제나 선택과 방향의 문제로 다루어졌음을 반복해서 기록한다.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는 생명을 택하라”(신명기 30 19). 하나님은 인간의 결단 앞에서 먼저 길을 밝히신다. 이 말씀은 신앙이 시작되는 지점을 설명하며 동시에 삶의 방향을 규정하는 선언으로 선포된다.

 

이 가르침은 산상수훈의 한가운데에서 선명하게 제시된다예수는 제자들의 일상을 외면하지 않는다. 먹고 마시고 입는 문제, 내일에 대한 염려, 삶을 지탱하는 필요를 하나씩 짚는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지 말라”(마태복음 6 25). 이어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신다”(6 32)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인간의 삶을 알고 계심을 분명히 한다시편은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 23 1)라고 고백한다. 예수는 인간의 질문을 끝까지 따라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문장을 둔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라는 말씀이다. 이 문장은 논의를 정리하는 결론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삶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밝히는 기준으로 제시된다.

 

이 말씀에서 핵심은먼저예수는 이 단어를 통해 제자들의 삶에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성경에서먼저는 언제나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사용된다. 십계명 역시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라”(출애굽기 20 2)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먼저 밝히고 그 다음에 삶의 명령이 이어진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명기 6 5)는 명령은 모든 계명 앞에 놓인다. 잠언은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 6)고 기록한다. 시편 역시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라”(시편 37 5)고 노래한다.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이스라엘은 날마다 만나를 받았지만 그들의 걸음은 여호와의 인도 아래에서 이어졌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을 비추셨다”(출애굽기 13 21). 공급은 인도 뒤에 이어졌다. 다윗은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시편 23 1)라는 고백으로 삶을 연다. 예수께서 사용하신먼저는 이러한 성경적 질서 위에서 이해된다.

 

그의 나라란 무엇인가

예수께서 말씀하신그의 나라는 성경 전체에서 같은 언어로 반복된다시편은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신다”(시편 103 19)고 기록한다. 이 고백은 하나님의 나라를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하기보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먼저 드러낸다. 하나님은 왕이시며, 그의 나라는 그 왕권이 미치는 범위를 뜻한다.

 

또 다른 시편은여호와께서 온 땅의 큰 왕이심이라”(시편 47 7)고 노래한다여기서 하나님의 나라는 특정 장소나 민족에 한정되지 않는다.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였고 여호와께서 열방을 다스리신다”(시편 22 28)는 고백은 하나님의 통치가 온 세상에 미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이 증언은 역사 속에서도 반복된다다니엘은 세상의 제국들이 교체되는 역사 한가운데서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신다”(다니엘 2 44)고 말한다. 인간의 권력은 흥망을 거듭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이어진다. 다니엘은 이어그의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나라”(다니엘 7 14)라고 기록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체제가 아니라 계속해서 유지되는 다스림이다. 이 다스림은 역사를 관통하며 작동한다.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백성의 삶과 직접 연결된다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해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애굽기 19 6)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통치로만 머물지 않는다. 그 통치 아래 있는 백성의 정체성과 삶의 방식이 함께 요구된다. 왕이 계시면 백성이 있고, 다스림이 있으면 그 다스림을 따라 살아가는 삶이 이어진다.

 

예수의 선포는 이 구약의 증언을 그대로 이어받는다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가복음 1 15).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거나 정의하지 않는다. 도래를 선포한다. 이는 새로운 사상이 등장했다는 선언이 아니라 하나님의 다스림이 현실 속에 임했다는 선포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임하는지를 묻자 예수는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누가복음 17 21)고 답하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멀리 있는 미래가 아니라, 예수를 통해 이미 사람들의 삶 한가운데서 역사하고 있다.

 

요한복음에서도 예수는사람이 거듭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본다”(요한복음 3 3)고 말씀하신다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영역을 가리키지 않는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아들이는 삶의 상태를 가리킨다. 성경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시작된 하나님의 다스림이다.

 

나라로 번역된 바실레이아(βασιλεία, 통치)는 삶이 누구의 뜻을 따라 움직이는지를 가리킨다하나님의 나라는 삶의 주도권이 하나님께로 향하는 상태를 뜻한다. 이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 여기에서 작동하는 하나님의 실재적인 통치이며, 그 통치의 필연적인 결과로 ''가 나타난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삶의 근거로 삼는 성도의 구체적인 순종과 믿음의 실제를 나타낸다 요나의 신앙 저널


그의 의는 어떻게 삶에 나타나는가

이 다스림은 곧바로와 함께 제시된다. 성경에서 의는 하나님의 통치와 함께 한다. 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시편 89 14)라는 고백은 하나님의 다스림이 바름과 함께 작용함을 밝힌다. 이사야는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다윗의 왕좌에 앉아 정의와 공의로 나라를 굳게 세운다”(이사야 9 7)고 기록한다. 예레미야 역시그의 이름은 여호와 우리의 의라”(예레미야 23 6)고 증언한다.

 

의는 개인의 도덕 항목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가 드러나는 방식이다의의 열매는 화평”(이사야 32 17)이라는 말은 의가 삶의 결로 이어짐을 말한다.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다”(시편 85 10)는 말씀도 같은 증언이다. 예수께서 산상에서 말씀하신 의도 이 성경적 증언과 함께 놓인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다”(마태복음 5 6).

 

이어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풍성하다”(마태복음 5 20)고 말씀하신다이 문맥에서 의는 규범의 목록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삶의 상태로 제시된다. ‘로 번역된 디카이오쉬네(δικαιοσύνη, 바른 상태)는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서 드러나는 삶의 방향을 뜻한다. 마태복음 6장에서 예수는 구제와 기도와 금식을 언급하며 하나님을 향한 삶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이러한 증언 안에서 나라와 의는 함께 제시된다.

 

예수께서 이 모든 내용을 하나로 묶어 사용하신 동사가구하라. 시편은여호와를 찾으라 그의 얼굴을 항상 구하라”(시편 105 4)고 말한다. 또 다른 시편은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시편 27 4)라고 고백한다. 호세아는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세아 6 3)고 외친다. 바울은쉬지 말고 기도하라”(데살로니가전서 5 17)고 권면한다.

 

히브리서는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브리서 11:6)고 증언한다. 이 말씀들은 지속되는 삶의 태도를 명확히 가리킨다. 마태복음 6:33에서 '구하라'로 번역된 제테이테(ζητεῖτε , 지속적으로 추구하다)는 삶의 방향이 계속해서 하나님을 향해 유지되는 상태를 뜻한다. 예수는 이 동사를 통해 제자들의 삶이 서 있어야 할 태도를 분명히 선포한다.

 

이 가르침은 삶의 실천으로 이어진다기도는 말을 늘리는 행위로 끝나지 않는다. 성도의 기도는 매 선택 앞에서 무엇을 따를 것인지를 분명히 묻고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를 점검하게 한다. 유익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고려하게 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로마서 12 2)는 말씀은 이러한 삶의 방향을 증언한다. 말과 행동이 어디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지를 살피게 한다. 이러한 삶 속에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일이 이어진다.

 

예수께서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가르치신 이유는 분명하다. 이 말씀은 삶 전체를 이끄는 명령이다. 기도는 이 말씀에서 시작하고 삶은 이 말씀을 따라 이어진다. 성도의 하루는 이 기준 아래에서 움직인다. 이 가르침은 오늘도 동일하게 성도의 삶을 향해 주어지고 있다.

 


참고문헌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조지 엘돈 래드 (George Eldon Ladd), 『하나님 나라의 복음』 (The Gospel of the Kingdom)

 N. T. 라이트 (N. T. Wright), 『하나님은 어떻게 왕이 되셨나』 (How God Became King)

마틴 로이드 존스 (Martyn Lloyd-Jones), 『산상수훈 강해』 (Studies in the Sermon on the Mount)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나를 따르라』 (The Cost of Discipleship)

바클레이 뉴먼 (Barclay M. Newman), A Concise Greek-English Dictionary of the New Testa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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