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의 신앙 저널 | 말씀 속에서 시대를 기록하다

티스토리 뷰

성령 강림 이후 시작된 말세의 시간은 사도행전에서 열리고 요한계시록에서 닫힌다. 성경의 기록을 따라 그 흐름을 정리한다.


성령이 임하신 이후 시작된 말세의 시간

말세는 언제 시작되었고 그 시간은 어디에서 닫히는가?

사도행전과 요한계시록 성령 이후의 시간은 성령이 강림하신 이후 펼쳐지는 교회의 역사와 구속사적 시간의 실제를 선포한다 요나의 신앙 저널

 

성경은 말세의 시간을 정의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언제 시작되었고 어떤 장면들을 지나며 어디까지 기록되는지를 남긴다. 사도행전은 성령이 임하신 시점을 기록의 출발점으로 적고 그 이후의 시간을 증언과 공동체의 삶으로 이어 기록한다.

바울은 그 시간 한가운데서 지금을 거울로 보는 시선으로 적으며 요한은 환난의 장면들 속에서도 같은 시간이 기록되고 있음을 남긴다. 그리고 마지막에 성경은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는 장면을 기록한다. 이 글은 성경이 남긴 이 기록의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간다.


사도행전은 성령이 임하신 이후의 시간을 기록한다

사도행전은 예수의 기다림 명령으로 기록을 연다.

누가는 예수의 부활 이후 곧바로 사역의 전개를 따라가지 않는다. 먼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남긴 말씀을 기록한다.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1:4). 이 말씀은 제자들의 행동을 지시하기보다 기록의 출발점을 정한다. 사도행전은 이 지점에서 시간을 세기 시작한다.

 

이 기다림의 명령은 곧바로 다음 말씀으로 이어진다.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증인이 되리라”( 1:8). 누가는 사역의 결과보다 성령의 임재를 먼저 적는다. 성령이 임하는 시점이 이후 모든 기록의 기준으로 놓인다. 이 지점까지 사도행전은 사건을 전개하지 않고 기다림과 약속의 상태를 그대로 남긴다.

 

그렇게 유지되던 기다림의 시간은 오순절에 이르러 분명한 전환을 맞는다.

누가는 성령이 임하신 장면을 기록하고 제자들이 말하기 시작한 사실을 적는다. 사람들이 모이고 베드로가 일어나 말한다. 베드로는 요엘서를 인용해 현재의 사건을 성경의 언어로 밝힌다.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라”( 2:17). 이 인용은 지금 일어난 일이 성경이 예고해 온 시간의 개시임을 드러낸다.

 

그 이후 사도행전의 기록은 멈추지 않는다.

복음이 전해지고 회개가 기록되며 공동체의 삶이 이어진다. “그 날에 삼천 명이 더하더라”( 2:41)는 문장은 결과를 강조하지 않는다. 성령이 임하신 이후의 시간이 실제로 흘러가며 기록되고 있음을 남긴다. 사도행전은 이 시점부터 시간을 연속적으로 적어 내려간다.

 

누가는 성령 강림 이전의 시간을 길게 다루지 않는다.

예수의 사역과 부활 이후의 사건은 이미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다. 사도행전은 그 다음을 기록하는 책이며 그 다음은 성령이 임하신 시점에서 시작된다. 누가는 이 출발점을 흐리지 않고 기록 속에 분명히 남긴다.

 

사도행전은 성령이 임하신 이후의 시간을 기록한다.

기다림의 명령이 놓이고 성령의 임재가 적히며 그 이후의 증언과 공동체의 삶이 이어진다. 말세라는 표현은 이 기록 안에서 사용된다. 성령이 임하신 이후 시작된 시간이 계속 기록되고 있음을 사도행전은 첫 장부터 분명히 드러낸다.

 

사도행전 이후 성도의 삶은 증언과 인내로 기록된다

사도행전은 성령이 임하신 이후 성도들의 삶을 연속된 흐름으로 기록한다.

누가는 말씀을 전하는 장면과 붙잡히는 사건, 공동체가 모여 기도하는 모습을 차례로 배치한다. 각 장면은 설명 없이 이어지며 하나의 시간 안에 놓인다. 성도들의 삶은 증언과 기도가 반복되는 기록으로 제시된다.

 

이 흐름은 사도행전 4장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베드로와 요한이 공회 앞에 서고 위협을 받은 뒤 풀려난다. 그들은 공동체로 돌아가고, 공동체는 함께 하나님께 기도한다. 기도의 내용이 기록되고, 그 이후의 사건이 이어진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그들이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 4:31). 이 문장은 기도와 증언이 같은 시간 안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도행전 5장에서도 같은 기록 방식이 반복된다.

사도들이 붙잡히고 매를 맞은 뒤 공회 앞에서 나온다. 누가는 그 다음에 이어진 행동을 적는다. “사도들이 날마다 성전과 집에서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니라”( 5:42). 이 기록은 증언이 일상의 리듬 속에서 지속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사도행전 7장에서 누가는 스데반의 장면을 길게 배치한다.

스데반은 공회 앞에서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행하신 일을 따라 증언한다. 그 증언이 끝난 뒤 그는 돌에 맞아 죽는다. 누가는 스데반이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를 보았다고 기록한다.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7:56). 증언과 죽음은 하나의 연속된 기록 안에 놓인다.

 

스데반 이후의 기록도 같은 흐름을 이어 간다.

박해가 일어나고 성도들은 여러 지역으로 흩어진다. 이어서 누가는 그들이 가는 곳마다 말씀을 전했다고 적는다( 8:4). 이동과 증언은 분리되지 않고 함께 기록된다. 성도들의 삶은 머무름과 이동의 국면을 지나며 증언으로 이어진다.

 

사도행전은 성령이 임하신 이후의 삶을 이처럼 기록한다.

증언과 기도, 붙잡힘과 흩어짐이 같은 시간의 흐름 속에 놓인다. 누가는 이 삶을 해설하지 않고 동일한 기록 방식을 반복해 남긴다. 성도의 삶은 증언과 인내가 이어지는 장면으로 계속 기록된다.

 

바울은 지금의 시간을 거울로 보는 것처럼 희미한 시간으로 기록한다

사도행전 이후 이어지는 시간 한가운데에서 바울은 자신이 서 있는 현재를 기록한다.

그는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이 시간을 한 문장으로 제시한다우리가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고린도전서 13:9). 이 문장은 바울이 살아가고 있는 시간의 상태를 그대로 남긴다. 앎과 말은 진행되고 있으나 그 전부가 한 번에 드러나지 않은 채 기록된다.

 

이 현재의 인식은 이어지는 표현에서 더 구체화된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고린도전서 13:12). 바울은 지금 보고 있는 방식 자체를 시간의 특징으로 적는다. 보는 일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시선은 진행 중인 상태로 기록된다. 바울은 이 인식을 현재의 시간으로 제시한다.

 

같은 절에서 바울은 이 현재를 넘어서는 장면을 함께 적는다.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고린도전서 13:12). 그는 지금의 시선과 이후의 시선을 분리하지 않고 나란히 둔다. 시간은 단절 없이 하나의 문맥 안에서 이어진다.

 

이어서 바울은 이 흐름을 다시 한 번 정리한다.

지금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온전히 알리라”(고린도전서 13:12). 현재와 이후는 대비되는 개념으로 나뉘지 않고 같은 시간의 진행 속에 놓인다. 바울은 이 문장으로 시간의 이동을 기록한다.

 

이 기록은 사도행전 이후 시작된 시간 위에 놓인다.

성령이 임하신 이후 증언과 공동체의 삶이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바울은 자신의 현재를 이렇게 남긴다. 보는 일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시선은 완결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바울의 편지는 이 시간을 한 지점에 고정하지 않는다.

현재의 기록과 이후의 장면을 함께 배치하며 성령이 임하신 이후 이어지는 시간이 진행 중임을 남긴다. 거울로 보는 시선은 이 시간의 성격을 드러내는 기록으로 성경 안에 남아 있다.

사도행전과 요한계시록 성령 이후의 시간은 환난과 핍박을 견딘 성도들이 입성할 새 예루살렘의 영광과 최종적 승리를 나타낸다 요나의 신앙 저널


요한은 같은 시간을 환난 가운데 증언이 남아 있는 시간으로 기록한다

사도행전 이후 이어진 시간은 요한계시록에서 장면으로 기록된다.

요한은 자신이 본 것을 적으며 기록을 시작한다. 그는 큰 환난 가운데서 나오는 무리를 본다.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이라”(요한계시록 7:14). 그들은 흰 옷을 입고 하나님 앞에 서 있다. 요한은 이 장면을 해설 없이 그대로 남긴다. 환난은 장면으로 기록 안에 배치된다.

이 장면의 중심에는 증언이 놓인다. 요한은 이어서 이렇게 적는다.
“그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 이기었으니”(요한계시록 12:11). 증언은 기록의 내용으로 제시되며 요한계시록 안에서 생명과 함께 남아 있는 흔적으로 적힌다.

 

요한은 같은 책에서 인내라는 표현을 반복해 배치한다.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요한계시록 13:10). 이어서 다시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요한계시록 14:12).고 인내를 강조한다. 이 문장들은 환난의 장면들 사이에 놓이며 같은 언어가 반복되어 기록된다.

 

요한계시록에는 붙잡힘과 죽임의 장면도 이어진다.

성도들이 죽임을 당하고 그들이 하나님께 부르짖는 말이 기록된다. 요한은 이 장면들을 차례로 배치한다. 환난의 기록 속에 증언과 인내의 언어가 함께 놓인다.

 

이 기록은 성령이 임하신 이후 이어져 온 시간 위에 있다.

사도행전이 성령 이후의 시간을 사건과 증언으로 기록했다면 요한계시록은 같은 시간을 환난의 장면 속에서 이어 적는다. 증언과 인내는 이 시간 안에서 반복되며 기록으로 남아 있다.

 

요한계시록은 환난의 시간을 하나의 묶음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여러 장면 속에 같은 문장이 되풀이되어 배치된다. 성령이 임하신 이후 시작된 시간은 여기에서도 이어지며 환난 가운데에서도 증언이 기록으로 남아 있음을 요한은 장면으로 제시한다.

 

요한은 마지막에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는 장면을 기록한다

요한은 자신이 본 것을 기록하며 요한계시록의 마지막을 장면으로 제시한다.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가 있고 그 앞에 종들이 서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얼굴을 본다.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도 그들의 이마에 있으리라”(요한계시록 22:4). 이 장면에서 보는 일이 기록의 중심에 놓인다.

 

이 장면은 앞선 기록들과 다른 언어로 구성된다.

환난의 장면들 사이에서 반복되던 증언과 인내의 표현은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요한의 기록은 보는 장면에 집중되며 시선이 향하는 대상이 분명하게 제시된다.

 

이 기록은 바울이 편지에서 남긴 한 문장과 나란히 놓인다.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고린도전서 13:12). 바울은 이 문장을 현재의 기록과 함께 남겼고 요한은 그 장면을 시각적 기록으로 제시한다. 희미하게 보이던 시선은 이 지점에서 또렷한 장면으로 이어진다.

 

요한은 이 장면에서 시간을 계산하지 않는다.

언제라는 말도 기록하지 않고 순서를 정리하는 표현도 사용하지 않는다. 밤이 없고, 등불과 해의 빛이 필요 없는 장면이 기록된다. “주 하나님이 그들에게 빛이 되심이라”(요한계시록 22:5). 요한은 이 문장을 그대로 적어 장면 안에 놓는다.

 

이 기록은 성령이 임하신 이후 이어져 온 시간의 끝에 놓인다.

사도행전은 성령이 임하는 장면으로 시간을 열었고 그 이후의 증언과 공동체의 삶을 이어 기록했다. 바울은 그 시간 한가운데에서 현재를 희미한 시선으로 남겼다. 요한은 환난의 장면들 속에서도 증언과 인내가 기록되는 모습을 적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는 장면이 기록으로 제시된다.

 

요한계시록의 마지막에서 더 이어지는 사건은 배치되지 않는다.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는 장면이 기록의 끝으로 성령이 임하신 이후 시작된 시간은 증언과 인내의 장면들을 지나 보는 장면에 이른다. 요한은 이 흐름을 장면으로 마무리한다.

 

성경 앞에 서서 끝까지 믿음을 지킨다

성경은 성령이 임하신 이후의 시간을 기록으로 남긴다.

이 기록은 성도가 현재의 시간 속에 서 있는 영적 태도를 고스란히 투영한다. 성경을 읽고 상고하는 일은 신앙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적이며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예수는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요한복음 5:39)이라고 말하며 기록 자체가 증언임을 분명히 한다.

 

이 기록의 흐름 속에서 성도의 삶은 선택을 요구하는 문제로 제시된다.

성령이 임하신 이후 이어지는 시간은 이미 성경 안에 남아 있으며 성도는 그 기록 앞에 서 있는 존재로 묘사된다. 사도행전은 증언과 공동체의 삶을 기록했고, 바울은 희미한 현재의 시선을 남겼으며 요한은 환난과 마지막 장면을 장면으로 적었다. 이 모든 기록은 성도가 무엇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지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끝까지 기록을 통해 이 시간을 보여준다.

증언과 인내의 장면을 지나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기록은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 성도는 이 기록을 해석의 대상으로 두기보다 이미 주어진 시간의 증언으로 받아들인다. 성령이 임하신 이후 시작된 시간은 이렇게 성경 안에 남아 있고 믿음은 그 기록 앞에 서 있는 상태로 이어진다.



참고문헌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김세윤, 『신약신학』, 서울: 두란노, 2003.
이한수, 『사도행전 주석』,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0.
Craig S. Keener, Acts: An Exegetical Commentary,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12.
Richard Bauckham, The Theology of the Book of Revelation,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3.
George Eldon Ladd, A Theology of the New Testament, Grand Rapids: Eerdmans, 1993.
David E. Aune, Revelation (Word Biblical Commentary), Dallas: Word Books, 1997.
T.  Wright, Paul and the Faithfulness of God, Minneapolis: Fortress Press, 2013.
이종윤, 『요한계시록 강해』, 서울: 생명의말씀사, 2005.
박영호, 『바울신학』,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6.

 

※ 본 ‘요나의 시선’의 모든 글과 이미지는 무단 복제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